FOOD · 05
お茶かと思ったら、松茸のだし?
차인 줄 알았는데, 송이버섯 국물이라고요?
작은 주전자에 담긴 일본의 가을, 도빙무시를 즐기는 법.


秋のごちそうDOBINMUSHI / 05土瓶
주전자 뚜껑을 열었더니
손잡이와 주둥이가 달린 작은 도자기 주전자, 그 옆에는 손바닥만 한 잔. 따뜻한 차가 나올 것 같은데 뚜껑을 열면 송이버섯과 새우가 보입니다. 차 대신 향긋한 국물이 담긴 일본 요리, ‘도빙무시’예요.
‘도빙’은 이런 모양의 도자기 그릇을 가리키고, ‘무시’는 찐다는 뜻이에요. 재료와 다시 국물을 도빙에 담아 쪄 내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. 식탁에 작은 주전자째 놓이니, 먹기 전부터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지죠.


松茸
작은 그릇에 담은 가을 향기
가을의 도빙무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는 송이버섯입니다. 씹는 맛도 좋지만, 국물에 퍼지는 향이 이 요리의 큰 즐거움이에요.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우린 다시에 송이버섯 향이 더해지면, 국물 한 모금이 먼저 궁금해집니다.
함께 들어가는 재료는 요리마다 달라요. 새우나 갯장어, 은행, 미쓰바 같은 재료를 곁들이기도 합니다. 뚜껑을 열고 하나씩 살펴보면 작은 그릇 안에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.
おちょこ
국물은 잔에 따라 마셔요
함께 나온 작은 잔은 장식이 아니에요. 도빙의 주둥이로 국물을 조금 따라 마실 때 씁니다. 이런 작은 잔을 일본어로 ‘오초코’라고 해요.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물과 달리, 차를 따르듯 잔을 채우는 동작부터 색다르죠.
처음 한 모금은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맛보세요. 잔을 가까이 가져가 향을 맡고, 국물을 조금씩 마셔 보는 거예요. 건더기를 먹기 전에 다시와 송이버섯의 향을 천천히 즐겨 보면 좋겠습니다.

すだち
스다치 몇 방울로 달라지는 맛
도빙무시 옆에 작은 초록색 과일이 놓여 있다면 ‘스다치’일 수 있어요. 상큼한 향과 신맛이 나는 일본의 감귤류입니다. 장식처럼 두기보다, 과즙을 조금 짜서 국물에 더해 보세요.
처음에는 몇 방울만 넣고 앞서 마신 국물과 비교해 보세요. 송이버섯과 다시의 향에 상큼함이 더해져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. 같은 주전자에 담긴 국물인데도, 스다치를 넣기 전과 후의 맛을 차례로 경험하는 재미가 있죠.

具
건더기도 먹어도 될까요?
국물에 향을 내는 재료라고 해서 송이버섯이나 새우를 그대로 남길 필요는 없어요. 안에 든 건더기도 젓가락으로 꺼내 먹습니다. 작은 잔을 앞접시처럼 써서 덜어 먹어도 좋아요.
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, 송이버섯 한 조각을 먹고, 다시 잔을 채워 봅니다. 거창한 양보다 향과 맛의 변화를 천천히 즐기는 한 그릇이죠. 일본에서 가을 메뉴를 고를 때 도빙무시가 보인다면,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이 요리를 떠올려 보세요.

본문과 표지는 실제 사진으로 구성했습니다. 표지 사진은 화면에서 자르고 겹쳤으며, 본문 사진의 화면 크롭 외에 내용은 변경하지 않았습니다.
Barleybob Photograph taken by APM · Dobin mushi.jpg ↗ / Public domain · 화면 크롭·콜라주
Adriano · Dobin mushi.JPG ↗ / CC BY-SA 3.0 · 화면 크롭·콜라주
掬茶 · Dinner in Hoshino Resort KAI Kaga (3).jpg ↗ / CC BY-SA 4.0 · 화면 크롭·콜라주
掬茶 · Dinner in Hoshino Resort KAI Kaga (2).jpg ↗ / CC BY-SA 4.0 · 화면 크롭·콜라주
Ocdp · Citrus sudachi 001.jpg ↗ / CC0 · 화면 크롭·콜라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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